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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pisode 08. 기다려온 순간
작성자 AGE20'S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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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94

기다림은 설렘과 확실한 행복

그 중간 사이 어디쯤 위치해있는...




익숙하면서도

늘 낯선 새로운 감정이다.


살면서 기다려 온 순간은

언제나 있고

늘 우리 곁에 존재한다.




나의 기다림은

내 마음에서 피어난

소소한 행복에서부터 시작한다.


기다림의 결과가 가져다주는 것은

거대하고 컵에 담아놓은 물처럼

내가 보고 담을 수 있는

물질적인 것은 아니지만

햇빛이 바닷물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마음 한편 일렁이는 잔잔한 추억과

빛나는 순간들을 선사한다.



금요일 5시 30분,

퇴근 후 한적한 2층 카페에서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


각박한 일상 속 아무 생각 없이

책의 주인공의 삶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통창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에

한 번 더 넋을 잃고 보게 된다.


어느 여름날,

초록색 가득한 나무들의 잎사귀가

흩날리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나와 함께 바라보고 있다.


책 한 구절

그리고 푸르름 한 스푼.







마음 훌훌 털고

온전히 나의 감각에

집중해 보는 시간, 여행.


여행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은

나 혼자 느끼는 것이 아닌

동행자들과의 따뜻한 온기를

다 같이 나눔에 있다.


구경하는 즐거움,

맛보는 즐거움,

해보는 즐거움.


그렇게 오감을 두드리면

싱그러운 감각이 되살아난다.




 




10년 된 친구와 청량한 오후 햇살과

주말을 온전히 즐기는 순간.


점심 거하게 먹은 배부름을 안고

다시 수플레로 시작하는

카페에서의 우리의 식사.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우디 향 가득 배인 차량용 방향제.








금방 갓 구워낸

수플레의 따끈한 빵과

따스한 햇살 같은

친구의 마음이 담긴 향기 선물.


이보다 더할 나위 없는 하루들,

기다려 온 순간들이

여름 안에서 흘러간다.




1600여 개의 초와 함께한

여름밤 더 캔들 클래식 콘서트.


동공에 비쳐 흔들리는

초들의 향연은

다소 차가워져 있던 마음을 녹이고

바이올린의 선율은

얽혀있던 실타래를 풀어주는 것처럼

고단함을 씻어주었다.


평소에 좋아하던

Cold play & Disney 곡들로 귀 호강하며

벅차오르던 감동을 느낀 하루.


기다려 온 순간이

감동의 순간으로 교차했던 하루.

 






주말 아침,

여유롭게 기지개를 켠다.


전날 사 온 싱싱한 재료들로

먹을 브런치를 만들고


내 방을 좋아하는 나로서

둥근 원형 테이블에 앉아

홈 카페를 만든다.


평일에는 만끽할 수 없는

아침 늦잠과 여유로움,

내가 기다려온 순간 .







기다려온 순간이 지나가면 

그 순간 느꼈던 공기

그리고 향기,

그리고 그 속에 머무르던 사람들까지

모조리 기억하는 순간으로 바뀐다.




나에게 기다려온 순간이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늘 하던 것에 대한 익숙한 기대감이다.



오늘도 기다려온 순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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