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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pisode 09. 내가 사랑하는 하루 일과들
작성자 AGE20'S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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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67

나는 오전 7시에 주로 일어난다.




프리랜서인 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이었지만

1년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며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는 강아지 덕분에

7시가 되면 자동 기상을 한다.


 




11년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며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는 강아지 덕분에

7시가 되면 눈이 떠지게 됐다.


강아지 아침밥을 먹이고

같이 아침 산책을 나간다.


열심히 도망치는

토끼와 다람쥐도 구경하고

젖은 흙 내음을 맡으며

쫄랑쫄랑 귀엽게 잘도 걷는 강아지:)




때때로 아침 안갯속을 산책할 때면

마치 청량한 미지의 세계를

걷는 느낌이 참 신비롭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았다면

경험해 볼 수 없을,

오직 아침 산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상쾌함이

오늘을 시작하게 하는 힘이 돼준다.







아침 8시 30분에

ESL 수업을 시작한다.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난

영어 공부가 광범위하고

부담스러운 숙제같이 느껴질 때가 있지만

최근 맘을 바꿔 먹는 중이다.


“내 속도에 맞춰 꾸준하고

소소한 성취감을 자주 느껴보자!”


라고 되뇌며!




수업 시작 전

좋아하는 차를 우리고,


선생님 보다 조금 일찍 줌을 켜고

잠시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

고요한 순간을 갖고,


몰랐던 단어나 문장을 외우는

기쁨을 느끼고,


퀴즈 맞히기 게임에서

버튼을 빨리 눌러

1등을 해보는 재미를 맛보며,


작지만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는

작은 목표들을 이루고..


이 수업을 설레고

기다리는 시간으로 만들어야지!



 





수업을 마치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이어폰을 낀 채 가벼운 마음으로

30분 동네 달리기를 한다.


요즘 나에겐 달리기란

운동이자 잡념을 비우는

명상과 같은 시간이기에

이 시간을 기다린다.


뛰면서 듣는 오디오북은

더 집중이 잘 돼서

혼자 킥킥거리며 뛰다가도

뭉클한 내용엔

눈물이 나기도 하는 날 발견한다.




“더운데 오늘은 좀 쉴까?”


스스로 꾀가 나는 날에는

좋아하는 여름 플레이 리스트를

크게 틀고 텐션을 끌어올리기!


어떻게든 30분을 뛰고 났을 때의

이 뿌듯함이 조깅하는 시간을

기다리게 만든다 :)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날을 기다려 왔던 이유는

바로 ‘수영장 가기’를

나의 일정에 추가할 수 있어서다.


달리기엔 너무 뜨거운

햇볕의 여름날엔

선크림을 쓱쓱 발라주고

수영복을 미리 안에 입은 채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있는

수영장으로 신나게 페달을 밟는다.


의자에 짐과 겉옷을 벗어던지고

샤워를 한 후,

사람이 없는 커다란 풀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풍덩!


아이처럼 이 재미를 느끼려고

수영장에 오는 거다.




느긋하게 수영을 마치고

벤치에 누워 수영장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책을 읽고

집에서 싸 온 달콤한 수박을

먹는 시간도 참 즐겁다.


거창한 여름휴가가 없어도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동네 수영장에

오는 이 일과가

나에겐 매일 작은 휴가를 떠나는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운동 후엔 반신욕을 한다.

운동을 하며 제일 기다리던 순간!


선크림을 지우고 뜨거운 물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는 이 순간을 위해

조깅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나를 가꿔보고자

뭉친 근육도 풀어주고

오래된 요거트로 팩도 해보고

레몬도 썰어서 물에 띄워 본다.


이렇게 달린 후 반신욕을 하면

아침 부기가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여름 오후 시간,

에어컨 바람 아래

시원한 주스 한 잔과

책을 보는 시간도

기다렸던 일상의 순간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에세이와 그림책!


에세이에선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관찰과 발견으로 꾸준히 표현해 내는

삶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림책은 짧은 문장들이

마치 시를 읽는 듯하면서

내용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기엔

철학 책 같기도 해서

여러 가지 통찰력을 갖게 해준다.


작가마다 특색 있는 그림들을

보는 재미 또한 참 쏠쏠하다는 것!


때론 그림책의 한 장면이

나를 돌아보게 해주고

우연히 본 에세이의 한 구절이

힘들었던 나의 맘을

위로해 주기도 하기에 

책을 보는 이 순간을

기다리게 된다.





 



저녁엔 프로젝터를 켜고

작은 조명등만 킨 채

보고 싶던 영화나

좋아하는 프로를 본다.


먹고 싶은 것을

바로 가져와서 먹을 수 있고

화장실 갈 땐

잠깐 멈춰 놓을 수 있고

제일 편한 옷에

제일 편한 포즈로 볼 수 있는

우리 집 영화관!


티비로 볼 때보다

프로젝터 화면으로 보다 보면

몰입이나 감동이 더 커지기도 한다.




한 여름밤의 영화로

내가 추천하는 영화는

'미드나잇 인 파리‘

'비포 선라이즈’!


아름다운 여행지의 모습과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있는 영화들은

나에게 여러 가지

기분 좋은 상상력과 영감을 준다!


잠들기 전,

감동적인 영화를 본 후

삶에 대한 이해와

성찰이 이루어지는 이 시간,

나만이 느끼는 뿌듯함과 함께 

잠자리에 들 수 있는

한 여름밤의 이 시간을

난 기다리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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